구글(Google).
한글이라는 언어적 소수성 때문인지 일반적인 검색에는 항상 만족치 못한 결과를 주기는 하지만
무언가 학술적인 목적으로 검색을 할 때는 구글 만큼 좋은 정보를 주는 검색 사이트도 없다는 생각이 든다.
미디어아트로 어떤 희망을 발견하고자 하는 욕망이 있어서 였을까?
아무튼 나는 무심코 "미디어아트에 어떤 희망이 있을까"라는 말을 넣고, 검색을 시작했다.
여러 검색 결과 중 눈에 띠는 것 하나.
artinculture.kr - 신보슬__미디어아트, 세상과 맞서는 작품이 있는가?
신보슬. 미디어아트를 어떤 대안적인 관점에서 보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던 분의 이름이 검색 결과로 나왔다.
지금도 큐레이터를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예전에 토탈미술관 큐레이터 였다.
몇년 전 아트 센터 나비에서 강연을 듣다가 미디어아트의 강력한 특징 중의 하나로 보고 있는 '상호작용성(interactivity)'이 가지고 있는 1차원적인 닫힌 상호작용의 맹점에 대해 지적했던 것이 기억난다.
요즘은 미디어아트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했다.
앨리스 온(http://aliceon.tistory.com/1026)에서는 "제가 생각하는 미디어아트란 미디어(매체)를 본래적인 목적과 다르게 사용하여, 관람객의 경험을 확장시키고, 일상에 매몰되어 있는 시각의 각도를 약간 비틀어 새롭게 세상을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주는 것을 의미합니다."라고 말하고 있다.
미디어아트 작품들이 놓이는 곳이 테크놀로지의 각축장이 되는 것 보다는 미디어아트를 도구로 하여 세상에 어떤 메세지를 던지고 싶어하고 세상과 어떻게 소통하고 싶어 하는지에 대한 대략적인 성향을 엿볼 수 있다.
이러한 사고의 틀을 가지고 있는 것이 학문과 예술과 삶의 관점에서 미디어아트를 좀 더 길고 깊은 호흡으로 함께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러면서 미디어아트 관련 학문 전공자로서의 묵은 답답함도 해소되길 희망해 본다.
'대안', '희망'이라는 관점에서 볼 때 눈에 띠는 그녀의 글이 하나 있다.(형광녹색 토끼의 비밀_신보슬)
에듀아르도 카츠(Eduardo Kac)가 GFP 프로젝트를 통해 만든 '유전자 변형 토끼'와 관련해 쓴 글이다. 계보학적으로 미디어아트와 직접적인 관련이 없다고도 할 수 있으나, 에듀아르도 카츠가 디지털적인 유전자 조작을 시도했던 작업들을 보노라면 전혀 관계없다고도 말할 수는 없는 듯 하다.
유전자 조작. 그리고 그를 통한 괴물 같은 변종의 탄생을 바라보는 일반론적인 견해는 마치 괴물이나 병균을 대하듯 윤리의 문제를 앞새워 공격하여 들지만, 이미 이런 급진적인 유전자 조작은 아닐지라도 이미 우리 인간은 '가축 기르기'라는 명목으로 자연도태의 흐름을 바꿔놓지 않았느냐는 사례를 들며, 어떻게 하면 함께 잘 살아갈 것인가를 고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말한다는 것. 도덕의 잣대로 보면 진리에 어긋나니 있어서는 안될 대상, 제거되어야 할 대상이지만, 함께 어우러져 살아야하는 '생태'의 관점에서 볼 때는 그런 생명을 탄생시킨 결과에는 불편함이 남아있지만, 그의 말을 묵살할 수도 없는 아이러니를 던지고 있다. 이러한 아이러니 상태에 빠지게 된 점으로 보아 지금의 예술(Contemporary Art)로 보기에 손색이 없어 보인다.
삶 또는 생명과 관련하여 이러한 불편한 상황을 만드는 것, 그리고 스스로 답해 보는 사고체계를 가동시키는 이러한 물음의 존재들을 숨은 보석처럼 발견해 내는 것. 이런 것이 예술을 매개로 글을 쓰는 사람들이 해야할 일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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