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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입하기 :: 2008년 06월 01일 21시 14분

이것은 죽음이다.
이것은 한가하게 휴일을 맞이한 도시의 어느 아스팔트 위에 놓여진 작은 새의 죽음이다.
물리적 시간을 거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관념 속의 시간들을 바삐 번갈으는 두 발에 실어 나르며
수도없이 지나쳐 버렸던 죽음이라는 사건이다.
10미터 쯤 지났을까?
나는 오던 길을 되짚어 걷는다.
이것이 쥐 였다면 인상을 찌뿌리며 금방 잊어버리기를 시도하다 금방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비둘기 였어도 그냥 금방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돌이킨 발걸음 이후 잠깐 동안 '관찰'의 행위를 한다.
그리고 나서 휴대폰을 꺼내어 '기록'의 행위로 옮겨간다.
찰칵 소리가 나는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이 작은 새의 초라한 죽음에 개입하게 된다.
여기서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타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고
카메라든 캠코더는 가쉽이든 무책임하게 개입하는 행위 말이다.
마치 내가 이렇게 기록의 행위를 위해 폰카에 저 새를 담고서는
또다시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 처럼 말이다.
악플, 가쉽, 기자들의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행위들 말이다.
오늘 내가 목격한 사건 하나가 나약한 인간으로써 비겁하기 짝이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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