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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의 방백 : 뮌(mioon) :: 2008년 02월 26일 11시 44분
지난 2월 25일 뮌 개인전에 다녀왔습니다. 작업이 진행되어 가는 과정 중에 간간히 소식을 듣고 있는 터라 작품이 어떤 모습으로 전시장에서 만나게 될 지 다소 궁금증이 지속적으로 있었던 전시 입니다.
눈이 참 예쁘게 내리던 날, 눈 내리는 풍경을 감상하느라 그랬는지 평창동에 가는 길은 그리 순탄치 않았습니다.
보이지도 않던 해가 짙게 내려앉은 구름 속에서 저물어 가겠거니 하고 넘겨 짚을 즈음의 초저녁이 참 예뻤습니다.
푸른 새벽을 연상케 하는 구름 반 안개 반 뭉게진 풍경을 뚫고 우리 일행은 전시장으로 들어섰지요.
전시 공간은 참 마음에 듭니다만 들어가는 입구까지는 아주 낯설었습니다. 새벽 같은 초저녁의 분위기를 거의 다 집어 삼켜 버린 듯한 청동빛이 가득한 전시장 이었습니다.
얼마나 지났을까 더 긴 시간을 얼마나 길게라고 가늠키 어려운 끊임없는 몰입의 눈망울들이 가득한 방을 지나니,
무대 단상이 있고, 그 앞에 HD 영상이 3면 스크린을 가득 메웁니다. 나는 무대 단상 위에 올라가 관객으로써 모호함 속으로 잠시 들어갔다 나옵니다.
전시 기간이 좀 더 길었으면 하지만 3월 5일에 마무리 된다고 하니 조금은 아쉽습니다.

전시 〈관객의 방백 (Aside of Audience)〉 은 크게 두 부분으로 구성된다. 이 전시에서 보여지는 작업들은 현시대 군중을 관객(觀客.Audience)이라는 위상(位相)에 위치시켜 놓고 그들의 방백(傍白)의 모습을 보여준다. 첫 번째 작업은 스크린 앞에 무대가 설치 되어있는 비디오 설치 작업 ‘관객의 방백 (Aside of Audience)’이다. 전시장을 들어선 관객은 무대를 은유하는 위치에서 스크린 속의 비디오 작업을 바라보게 된다. 영상 속에 등장하는 100명에 가까운 사람들이 미술에 대해 질문을 받게 되는데, 수집된 다수의 개인적인 의견들은 작가들이 시도하게 되는 의견들의 차이의 해석과, 그것들의 교점의 재배치를 통해서 보는 이에게 제시된다. 다수의 사람들의 보편성과, 개인들의 개인지각의 차이, 그리고 개인들이 교차되면서 생겨나는 소통에 대한 의심의 결과를 추적하고, 그 과정과 결과를 또 다른 관객인 작업을 보는 이에게 새롭게 제시한다.
두 번째 작업은 사진작업 “High Density Portrait”시리즈이다. 사진 작업에 등장하는 공간 속의 인물은, 정면에 위치한 모니터(TV, 컴퓨터모니터)의 빛을 주시하고 있고, 그 부드러운 빛의 근원(가상세계)에 몰입해 있는 듯 보인다. 사진 속 인물에게 모니터 속의 세계는 그대로 현실이 되기 때문에 감정적으로는 완전히 그 세계와 동화된다. 이런 상황 그대로를 사진 속의 인물이 바라보는 모니터의 비율과 같은 사진으로 제작함으로, 모니터를 바라보고 있는 사진 속 인물이 다시 모니터 속의 가상세계의 인물로 변이되는 것이다. 현실과 가상의 경계에 있는 듯한 사진 속 인물은 보는 이에게도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의문을 제시한다. ■ 뮌(mioon)
Blog : http://mioon.egloo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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