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일러 없음)

정말 오랫만에 극장을 찾았습니다.
황진이를 봤는데요,
제겐 전경린의 소설 '황진이'으로 부터 얻은 말과 글과 생각들과 상상력 가득한 비쥬얼이 많아서 그런지
이 영화는 아쉬움이 많이 남습니다.

황진이를 사모하는 동네 사내가 明月이라는 글자 한귀를 어설프게 얻어가는 이야기,
끝내 상사병 걸려 죽은 사내의 상여길에 어이없이 상여꾼들이 효자문 앞에 관을 내려놓고 진치고 있는 이야기,
놈이와 황진이의 사랑을 핵심 플롯으로 끌고가는 바람에 황진이라는 인물이 많이 살지 못한 점 이라든지
한국영화의 조폭 트렌드를 왜 황진이에서 조차 슬쩍 엿보아야 하는지 모르겠고,
'화적 vs 관군'이라는 싸움, 폭력 구조를 넣은 것도 맘에 들지 않습니다.
국악기 또는 퓨전 국악으로도 그 맛을 한 껏 살릴 수 있었을 것을 귀에 거슬리는 바이올린 선율 때문에 또 한번 아쉬움이 남습니다.

누구의 말마따나 황진이는 송혜교의 화보집 구경하는 것 같다는 것에도 일부 동의 합니다.

이런 안좋은 말만 잔뜩 늘어놓긴 했지만요, DVD로 나오면 다시 한번 볼 예정입니다.
장장 2시간 20분이라는 긴 시간동안 그래도 건질만한 구석이 있기 때문이죠.
영화를 단순히 '재미'의 소재로서만 보지는 않기 때문인데요,
이 영화에는 눈시울이 붉어지는 감동의 순간이 꼭 한번 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에는 분명 좋은 음악이 깔려 있습니다. 특히 국악을 좋아하는 저로서는 국악이 어떻게 비쥬얼과 어울려 있는지 보게 됩니다. 그리고 단 한 곡이라도 뇌리에 남아있는 음악이 있는 영화라면 꼭 다시 볼 만 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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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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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열심히 2007/06/12 00:38  Modify/Delete  Reply  Address

    대체로 영화보다 송혜교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평이 많군요..
    전 드라마로 '하지원'의 황진이에 먼저 익숙해져 있어서 송혜교는 왠지.. 섹시하지 않은 느낌이예요 ^^
    영화평 잘 보고 갑니다. ^^

    • 날개 2007/06/13 22:20  Modify/Delete  Address

      Sexual Code 컨셉이 아닌 황진이의 인간적인 면모를 드러내려고 하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영화 같습니다. 많이 부족해서 아쉬웠긴 했지만요.. 자주 들러주셔서 감사합니다^^

  3. 버리 2007/06/12 02:58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음악과 사랑이 물씬 풍겨나는 영화인것 같습니다
    어쩌면 황진이의 재구성 아닐까요
    기존의 우리가 생각하고 알았던 황진이의 모습과 송혜교의 황진이
    전 오히려 흔한 사랑얘기같지만 황진이의 새로운 모습이라고 생각하니 좋은거 같아요^_^

    • 날개 2007/06/13 22:22  Modify/Delete  Address

      네~ 저는 전경린의 '황진이'를 읽으면서 그 모습을 발견했어요.
      한여름밤의 폭풍같은 감정의 교차가 이어지는 이야기 였더랬습니다.

  4. 필그레이 2007/06/14 11:21  Modify/Delete  Reply  Address

    최근에 볼까말까...를 가장 많이 고민했던 영화예요.황진이라는 인물은 맘에 들었지만 우선 송혜교라는 배우의 연기에 의심이 많이 갔고...평또한 좋지 않았고...여러저러 조합이 그렇게 고민하게 만들더라구요.-_-;;;
    결국 안보는 걸로 결론을 내긴 했지만...

    아무리 인간적 면모를 조망했더하더라도 황진이의 인생에 빠드릴 수 없는 예술가적 기질을 많이 생략했단 얘기가 있더라구요.그건 장윤현 감독의 지나친 드라마 황진이를 의식한 태도일 수도 있겠다싶더라구요.혹시 기획단계부터 그렇게 갔다면 할말없지만말예요.

    아님 지나치게 다른 황진이를 기획하려한 강박일 수도 있겠구요.

    암튼 저도 디비디 나오면 보려구요.^----^ 무엇보다 국악이 배경음악에 좋게 쓰였다니....보고싶은 맘이 드네요.ㅎㅎㅎㅎㅎ

    • 날개 2007/06/14 13:30  Modify/Delete  Address

      DVD 나오면 보시고 블로그에 리뷰 꼭 써주세요~ 보러갈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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