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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오랜 시간 유럽여행으로 자리를 비우기 전,
아버지를 억지로 교회에 모시고 갔었습니다.
사진은 새가족 환영예배를 마친 후 2층 로비에서 함께 찍은 기념사진 입니다.
아버지는 마음이 없어도 사진찍는 거 같은 거는 잘 하십니다. ㅎㅎ
아버지는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지 않고 믿지 않으시지만 왠일인지 이날은 함께 가시더라구요.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이 날의 예배 말씀은 제가 기대하던 하용조 목사님의 부드러운 설교가 아니라,
특별히 초청된 외국인 목사님의 영어 설교가 다른 목사님을 통해 통역해서 들려주는 말씀이었다는 것입니다.
처음 교회에 나오신 아버지는 아마 무척이나 낯설고 힘드셨을 것입니다.

아마도 제 마음만 앞서서 일을 치루는 것이 아니라 때를 기다리게 만드시는 것 같습니다.
그냥 단지 교회에 모시고 오는 것만의 일로써 치르는 것이 아니라 내가 진정으로 아버지를 생각하고 아버지를 위로하고 아버지를 사랑할 수 있는 단단한 준비가 되어 있을 때를 말입니다.

저 또한 지금껏 아버지께 '사랑해요'라는 말 한마디 없이 살아왔습니다.
하지만 이제는 알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우리들에게 왜 사랑한다는 말 한마디도 건네지 않고 사셨는지...
왜 맨날 미안하다고만 하셨는지...
왜 맨날 다그치기만 하셨었는지...

아버지는 어린 나이에 무작정 상경하셨기에 사랑 받지 못하고 성장하셨을 것입니다.
경제적 어려움 속에 맨손으로 시작한 가정은 가장으로써 무겁게 놓인 어깨의 짐이었을 것입니다.
무거운 책임과 극복되지 않는 가난 속에서 '진정한 사랑'이란 걸 생각조차 못하고 사셨을 것입니다.
우리들이 잘못될까봐 늘 걱정의 잔소리만 늘어놓으셨습니다.
일찌감치 인생의 동반자인 아내도 잃으셨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왜냐하면 이제 나는 아버지께 '사랑합니다'라고 말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금까지 묵인해 왔던 아버지의 인생에 제가 먼저 손을 내밉니다.
여기에는 성령님께서 함께 하실 것이기에 결과는 기쁨과 행복임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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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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