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섬 안도현 섬, 하면 가고 싶지만 섬에가면 섬을 볼 수가 없다 지워지지 않으려고 바다를 꽉 붙잡고는 섬이, 끊임없이 밀려드는 파도를 수평선 밖으로 밀어내느라 안간힘 쓰는 것을 보지 못한다 세상한테 이기지 못하고 너는 섬으로 가고 싶겠지 한 며칠, 하면서 짐을 꾸려 떠나고 싶겠지 혼자서 훌쩍, 하면서 섬에 한번 가봐라, 그 곳에 파도 소리가 섬을 지우려고 밤새 파랗게 달려드는 민박집 형광등 불빛 아래 혼자 한번 섬이 되어 앉아 있어봐라 삶이란 게 뭔가 삶이란 게 뭔가 너는 밤새도록 뜬눈 밝혀야 하리 ----------------------------------------------------------- 머릿속으로, 마음속으로 몇번이나 훌쩍 도망쳐 버린 그 곳 섬이 몇개나 되었을까... 그래 그렇게 뜬눈으로 지새운 밤이 몇개나 되었을까... 이젠 뱃길 재촉하는 뱃고동 소리의 부둣가에서 섬을 향한 그 바닷길에 두 발 얹지 않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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