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게도 가끔 혼자서 편안함과 자유로움을 만끽할 수 있는 시간이 주어진다.
토요일에 혼자 남은 연구실.
늦은 밤을 다 채우고 나서도 모자라
깊은 새벽의 모래알들을 마저 비워내려할 즈음
짙게 깔린 어둠의 새벽 길을 달려 나왔다.
도착한 곳은 서빙고 온누리교회.
예배시간은 1시간이나 남았고,
등록된 차량, 주차 스티커, 집중단속 등의 문구가 편치 않은 마음을 한층 더해주었다.
갑자기 차갑고 날카로운 얼음 빛깔에 한방 얻어 맞은 듯 마음이 시려왔다.
무엇보다 준비되지 않은 채 도망쳐오듯 예배당에 들어서고 싶지 않았다.
나는 다시 시동을 걸어 집으로 향했다.
아버지와 둘이 사는 옥수동 나의 집에는 주차할 곳이 없다.
그래서 매봉산 정상 아래의 높은 곳에 위치한
고등학교에 주차를 한다.
주차를 하고 뒤돌아 서는데 동이 터오기 시작했다.
조금은 감동스러운 장관이다. 우리 동네에서도 이런 색감을 보게 되다니 말이다.
아름다웠다. 긴 새벽을 방황과 함께 보낸 시간을 보상받는 듯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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