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의 시작과 함께 꿈처럼 푸근하고 달콤할 것만 같았던 여름방학이 다 지나가 버리고,
9월의 시작과 함께 2008년 2학기가 시작하였다.
이번이 마지막 학기라서 그런지 그 어느 때 보다도 맞이하기 싫은 개강이고, 시작하기 싫은 학기인 것 같다.
이미 너무나 가깝게 다가온 도달점인 졸업논문 작성과 심사과정도 큰 일이지만
그 이후 나는 또 어떤 행로를 가야하는 것인가에 대한 물음과 수많은 갈등이 남아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큰 명제들은 언제나 머리 속을 가득 메우고 있고, 뭉글뭉글 불확실하고 나약한 생각들과 얽혀 그 무게가
더해 이제는 가슴 속 답답한 평상 위까지 내려와 눌러앉아 버렸다.
이러한 때에 어젯밤에 눌린 가위 때문에 해지기 전까지 밖에 나가지도 않고 궁상을 떨었다.
가위에 눌린 건지 꿈 속에서 귀신을 본 건지 아니면 실제로 본 건지 어쨎든 상황은 이랬다.
꿈 속에서 숨이 너무 막혔고, 나는 숨을 쉬려 매우 애를 쓰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건 꿈이니까 내가 꿈을 깨어버리면 이런 숨막히는 상황이 해제가 될 거라는 생각. 그 생각과 함께 꿈에서 깼는데, 꿈에서 깨는 그 짧은 순간조차도 숨쉬기가 곤란한 상황은 계속되었고,
눈을 떴다고 생각하는 순간 머리를 앞으로 길게 늘어뜨린 누군가가 내 목을 조르고 있었다.
나는 소스라쳐 놀랐고, 온 몸을 부르르 떰과 동시에 경악하는 소리로 다시 한번 깨어나는 행위를 반복했다.
이번에는 진짜로 깬 것 같았다. 그렇지만 온 몸에 남아있는 한기는 쉽게 없어지지 않았다.
그런 기분과 기운을 몸에 지닌 채 오늘 하루가 그렇게 흘러가고 있었던 것이다.
7~8살 때 귀신에게 목졸리는 꿈을 꾼 이후로 이 나이에 이런 꿈을 또 꾸게 될 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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