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에는 '후원자의 밤' 행사가 이런 문화예술 공연을 곁들인 행사인 줄은 몰랐습니다.
그저 후원자들끼리 모여서 어떤 네트워크를 형성하거나 하는 등의 모임 성격의 행사인 줄 알았습니다.
게다가 컴패션 블로거로써 취재처럼 어떤 정보나 메세지를 담아와야 할 것이라는 사명감과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는 부담감으로 많이 긴장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아무런 정보도 없이 행사장을 갔던 저는 제가 무언가를 해야 하는 자리가 아니라 저와 같은 사람들을 아주 따뜻하게 위로하여 주고 감사와 기쁨의 눈물과, 희망의 두근거림을 주는 자리였습니다.

처음 순서에서 이 땅에 컴패션을 세우신 스완슨 목사님의 후원자녀였고, 이제는 또 다른 어린이들의 후원자이기도 하신 백이선목사님이 관객석에 앉아있는 우리를 향해 큰 절을 하셨습니다. 율법과 문자에 얽메여 무조건적인 반대를 외치는 것이 아니라 사랑과 감사에 대한 표현으로 관용되는 것 임을 보게되면서 우상숭배의 목적으로부터 벗어난 절이 이토록 아름다운 감동일 수 있음을 느꼈고, '절'이라는 문화적 충돌로 부터 생긴 애매모호함으로부터 명쾌하게 정리되었습니다.

'키위'라는 별명을 가진 필리핀의 후원 어린이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만든 뮤지컬 공연 순서가 있었습니다. 뮤지컬이 끝난 후 이제는 성인이 된 실제 주인공 '키위'가 나왔습니다. 호주에 있는 한 후원자로 부터 후원을 받으며 자라던 시절, 후원자를 '삼촌'이라고 부르는 키위와 삼촌 사이에 주고 받은 '편지'가 키위에게는 후원금 못지 않는 큰 힘이 되었다고 합니다. 후원금이라는 물질은 그저 후원 어린이와 후원자를 매개하는 물질이고 보이지 않게 사라져 가지만, 둘 사이에 편지로 주고 받은 그 따뜻한 사랑의 실체들은 둘 사이를 단단히 엮으면서도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 아주 소중한 가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키위'는 지금은 물리치료사가 되어 자기처럼 후원이 필요한 어린이를 후원하고 있다고 합니다. 그런데 무대위에서 인터뷰를 진행하던 동안 '키위'를 위한 깜짝쇼가 벌어졌어요. 바로 호주에 있는 삼촌과 숙모가 뒤에 설치된 대형 스크린에서 '영상편지'로 나타난 것입니다. 뒤돌아서 그 큰 화면으로 삼촌과 숙모를 만나자 '키위'는 왈칵 눈물을 쏟으며 메세지를 전해들었습니다. 그 것을 지켜보던 저도 그만 눈물이 펑펑 쏟아지고 말았습니다. 아.. 사랑의 힘은 정말로 위대합니다.

또 현재 헤어 디자이너로 일하고 있는 어떤 후원자가 어느 날 갑자기 후원 어린이를 만나기 위해 60시간이 넘는 먼 길을 다녀온 사연이 담긴 영상을 보는 순서가 있었습니다. 그동안 후원 어린이를 어떻게 사랑으로 양육하는 지를 모른채 그저 한달에 한번씩 후원금을 지원해 주는 선에 머무른 채 지내던 중, 어느 날 그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는 소식을 듣고 그 먼 곳을 향해 떠났습니다. 직접 가서 어린이를 만나보니 사진과는 달리 치료 후유증으로 많이 부어있었습니다. 힘들게 병과 싸우고 있는 와중에도 그 어린이의 웃는 얼굴은 얼마나 헤맑고 사랑스러웠는지 모르겠습니다. 천사같은 아이였습니다. 그런 아이가 백혈병에 걸렸다니 너무 가슴 아팠습니다. 돌아올 시간이 되어 어린이와 헤어질 때 그 천진난만하고 맑게 웃던 어린이가 참았던 울음을 터뜨리고 말자, 저 또한 흐르는 눈물을 참을 수가 없었습니다. (오... 아버지... 저 연약하고 어린 생명을 끝까지 붙들어 주시옵소서...)

이렇게 우리 후원자들을 위한 위로와 감동의 시간들이 흘러가던 중 재미있는 풍선 이벤트 순서가 시작되었습니다.
가운데 천장에 I am Compassion 이란 글자로 장식된 풍선들이 우르르 쏟아질 것이라고 했는데, 사실은 왼쪽, 오른쪽 그리고 뒤 쪽에 준비해든 풍선들이 우르르 떨어지면 하나씩 나눠 갖는 것이었습니다. 관객석에 앉아있는 우리들은 재밌어서 계속 풍선을 앞으로 앞으로 보내는 재밌는 놀이를 했다고 생각했는데,  그 시간이 너무 오래걸렸는지 진행을 맡았던 주영훈씨가 "생각보다 꽤 오래걸리네요"라고 몇번이나 말하면서 약간 난감해 했습니다. 꽤 오랜 시간이 걸려 모두가 하나씩 나눠갖자 풍선안에 선물이 있으니 구호를 외치면 모두가 풍선을 터뜨려서 선물을 확인해 보라고 했습니다. 구호에 맞춰 풍선을 터뜨리자 그 안에는 애타게 후원자를 기다리는 소중한 어린이의 사진이 담겨있었습니다. 제게는 브라질에 사는 '라우라'라는 예쁜 여자 어린이가 방긋 웃고 있는 사진이 들어있었습니다. 제겐 또 하나의 축복의 선물입니다.

풍선이벤트가 끝나고 컴패션밴드의 엔딩 공연과 함께 이번 행사는 아름답게 마무리 되었고, 지금까지 제게는 잔잔한 감동과 뜨거운 기쁨이 지속되고 있습니다. 행사를 통해서나마 비로소 '가슴으로 낳은 아이'의 부모된 심정으로 사랑을 전해주어야 할 지 아주 구체적이며 자세하게 알게 되었습니다. 아... 여기서 이런 은혜를 받게 될 줄이야...
너무나 감사하고 감사하고 또 감사했습니다.


다음으로 몇몇 사진들이 이어질 텐데요, 컴패션블로거이기에 뭔가를 잘 기록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사명감에도 불구하고 준비 없이 나섰다가 그닥 좋지 않은 결과물들만 남게 되었지만 제겐 소중한 시간들이었기에 남겨두려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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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홀 앞을 장식하고 있던 대형 현수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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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하나로 아침,점심을 해결했더니 배가 엄청 고팠는지 냄새 따라 스낵코너로 제일 먼저 발길이 닿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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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고파서 쏘세지를 먹을까 떡볶이를 먹을까 망설이다가 등록을 해야한다는 사실을 깜빡 잊을 뻔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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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게 늘어선 데스크에 쭈루룩 앉아서 컴패션 후원자들의 등록을 안내하는 고마운 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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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운 날씨에도 손을 호호 불며 비비며 고생들을 하고 계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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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장할 때 기분 좋은 선물도 하나씩 나눠 주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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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요거!
(안에는 쿠키 2개와 행사 순서 안내, 컴패션밴드 음반, 스티커 등이 들어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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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쁘게 재밌게 기념 사진을 찍어갈 수 있는 포토존도 마련되어 있었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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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찍으러 돌아다가 현재 컴패션 대표이신 서정인 목사님을 보았습니다. 직접뵈니 반갑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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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시작전 분위기가 대략 이랬습니다. 약간 어둡지만 편안하고 아늑한 분위기 였습니다.
천장에는 I am Compassion 이 하얀 풍선들로 예쁘게 장식되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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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찍으니 훨씬 예쁘게 보이네요...
 (흑.. 그런데 여기까지 찍고나니 늙으신 저의 디카님께서 운명을 달리 하시고 말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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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 폰카로 전환!
행사 시작을 알리는 장면을 담아보고자 사회자로 나 온 두 분(차인표-엄지원)을 담았습니다.
아.. 폰카로는 너무 먼 당신들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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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바로 위에서 얘기했던 풍선 나눠갖기 놀이 입니다.
폰카의 한계인지 사진의 한계인지 재미있었던 생생함이 담기지는 않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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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05 19:57 2008/12/05 19:57
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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