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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 ISEA2008에 다녀와서... :: 2008년 08월 04일 14시 58분

발표 하루 전날까지 PT와 스크립트를 수정하고 또 수정하는 반복된 발표준비 속에서 몇달 간의 어깨결림이 한꺼번에 몰아쳐 오는 것 같은 깊은 긴장감의 시간들이었습니다.
이어지는 긴장감 속에 발표의 시간이 다가왔습니다.
어떻게 발표를 마쳤는지도 모를 만큼 하나도 정신이 없었던 그 시간들
준비를 하지 않았다면 어찌되었을까 약간 아찔해 지네요.
발표가 끝나고 긴장이 슬슬 풀어져 가는 가운데 주어진 며칠 간의 밤시간과 마지막날 하루 동안의 즐거운 관광도 이제는 다 기억의 서랍장 속에 추억이란 이름표를 달고 잔잔히 닫혀있습니다.
공통언어는 영어를 사용하면서 전 세계에게 저마다 하나씩의 주제를 가지고 모인 사람들이 작품과 페이퍼로 이야기하는 큰 무대...
이번 학술대회에서 정말 많은 것을 보고 듣고 느끼고 배우고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 교육환경이 얼마나 한심한가 뼈저리게 느낍니다.
싱가포르가 우리나라 보다 훨씬 선진국이기도 하지만, 나름대로 한국인으로써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나가보면 정말 우물안 개구리이지 뭡니까...
결론은 역시 공부 많이 해야한다는 것...
학술대회가 주로 이루어 지던 대학 SMU(Singapore Management University)의 도서관에 써있는 문구가 더욱 더 큰 자극을 줍니다. 가슴이 뭉클해 질 만큼.



잠시 자리 비웁니다. :: 2008년 07월 24일 19시 49분
7월 25일 부터 8월 1일까지 싱가폴에서 열리는 ISEA2008 컨퍼런스에 참가합니다.
미디어아트와 관련해서 국내외 여러 작가와 학자와 비평가 등 많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꽤 좋은 자리가 될 거라고 해서 많이 기대가 됩니다.
지금은 영어 발표 준비하느라 애먹고 있는중이고, 내일 출국인데 아직 짐도 안싸서 걱정이지만,
뭐 어쨎든 가긴 가나봅니다. 흑..
그럼 잠시 자리 비웠다가 싱가포르 소식 가지고 다시 뵙지요.
저녁 노을 :: 2008년 07월 08일 21시 00분

뜨거운 해가 참 길게도 머무르던 하루였습니다.
퇴근 길 동료들이 대낮처럼 환한 저녁 속으로 하나 둘 씩 사라져가고 난 후
홀로 남겨진 연구실 창문 너머로 불꽃놀이 같은 화려한 풍경이 펼쳐졌습니다.
아주 작은 풀벌레의 날개짓 소리조차 소멸되어 버릴 듯 조용하지만 아주 드넓게 말입니다.
무슨 축제의 날이라도 되는 듯한 아름다운 저녁 노을 선물을 받았습니다.
주일날 아버지와 함께 :: 2008년 06월 30일 17시 32분
오랜만에 아버지를 모시고 교회에 갔습니다.
믿음이 없으시기 때문에 성당에 가는 것도 교회에 가는 것도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셔서
늘 안타까워 하지만 어디까지나 마음 뿐 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침 이번 주일 설교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중심으로 하는 내용이었습니다.
"주 안에서 부모에게 순종"하고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고 합니다.
그것이 "약속 있는 첫 계명"이라고 합니다.
이제 다 컸다고 아버지를 무시하고 내 지식과 경험으로 아버지로써의 역할을 할 수 없도록
꾹꾹 짓누르고 있던 제 모습이 보였습니다.
자라면서 아버지로 부터 얻은 마음의 상처가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난 후 점점 늙어가시는 아버지의 모습을 발견하면서 다 사라진 것 같았는데, 여전히 가까이 하기엔 이런 저런 거리낌이 먼저 드는 아버지입니다.
그런 아버지를 모시고 어제는 아버지와 친하게 지내는 놀이(?)를 했습니다.
예배를 마친 후 좋은 곳에 가서 맛있는 누룽지 백숙을 먹고 계획도 없이 서울대공원으로 향했습니다.
중학교 2,3학년쯤 이었을까요? 이곳은 나의 먼 기억 속에 소풍을 왔던 장소로 보관되어 있습니다.
그 당시에는 동물원이라는 이름과 역할이 무색하게 그저 일시적 해방감과 여학생들과 함께 놀 수 있다는
기대감 따위의 보편적인 남학생들이 가질만 한 추억만이 묻어납니다.
이렇게나 많은 세월이 지난 오늘,
아버지와 함께가 아니었으면 이런 곳에 오려고 생각이나 해봤을까요?
연인끼리도 아니고, 친구끼리도 아니고, 아이를 동반한 가족끼리도 아닌 채 이 곳에 올 생각을 했을까요?
이것은 내 의지와 생각과는 상관없이 주일 오후에 받은 값진 선물 같습니다.
아버지와 함께 보낼 수 있는 이런 시간들이 내 의지대로 쉽게 주어지지는 않을테니까요.
홍학의 붉은 색이 이 처럼 선명하고 예쁜지도 다시 보게되었고, 처음 보는 물개와 돌고래쇼에 입이 떡 벌어지면서 감탄사를 남발해 보는 즐거움도 신선했습니다.
교회를 가든 갑작스런 소풍을 가든 나와 함께 하는 이런 시간들 속에서
아버지가 예수님을 알게되고 또 만나는 놀라운 일이 일어났으면 좋겠습니다.




개입하기 :: 2008년 06월 01일 21시 14분

이것은 죽음이다.
이것은 한가하게 휴일을 맞이한 도시의 어느 아스팔트 위에 놓여진 작은 새의 죽음이다.
물리적 시간을 거스를 수 있을 것만 같은 관념 속의 시간들을 바삐 번갈으는 두 발에 실어 나르며
수도없이 지나쳐 버렸던 죽음이라는 사건이다.
10미터 쯤 지났을까?
나는 오던 길을 되짚어 걷는다.
이것이 쥐 였다면 인상을 찌뿌리며 금방 잊어버리기를 시도하다 금방 그렇게 되었을 것이다.
이것이 비둘기 였어도 그냥 금방 잊어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나는 돌이킨 발걸음 이후 잠깐 동안 '관찰'의 행위를 한다.
그리고 나서 휴대폰을 꺼내어 '기록'의 행위로 옮겨간다.
찰칵 소리가 나는 순간 이상한 기분을 느낀다.
그렇게 나는 이 작은 새의 초라한 죽음에 개입하게 된다.
여기서 왜 이런 생각이 드는 지는 모르겠지만
'진실'이라는 것을 드러내기 위해 타자의 입장을 전혀 고려치 않고
카메라든 캠코더는 가쉽이든 무책임하게 개입하는 행위 말이다.
마치 내가 이렇게 기록의 행위를 위해 폰카에 저 새를 담고서는
또다시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그냥 지나쳐 버리고 마는 것 처럼 말이다.
악플, 가쉽, 기자들의 독선적이고 위선적인 행위들 말이다.
오늘 내가 목격한 사건 하나가 나약한 인간으로써 비겁하기 짝이 없는 나의 모습을 발견하게 한다.
5월의 마지막날에 :: 2008년 05월 31일 23시 10분

63빌딩 사이로 저물어 가는 해를 따라
대로 위를 질주하는 오늘은 2008년 5월의 마지막 날이다.
높은 곳 전망 좋을 법한 곳에서의 여유로움와 함께 바라보던 석양이
저물어 가는 5월의 마지막날에 함께 저문다.
돌이켜 보면 너무나 쉽게 저물어 가는 것 처럼 보이는 석양만큼이나
너무나 쉽게 흘러간 시간들이다.
지금 눈 앞의 풍경은 눈이 부시지도 않게 차분한 선율로 가라앉고 있는데,
나의 지난 날은 아름다웠을까?
나의 남은 날들을 저렇게 조용히 채워갈 수 있을까?
오랜만에 바라보는 풍경 덕에 잠시나마 상념에 빠져본다.
가끔은 이런 하늘이 좋다 :: 2008년 05월 13일 17시 21분

뿌옇게 쌓인 먼지를 말끔하게 씻어주고서는 서서히 물러가는 고마운 구름떼들.
가끔은 이런 비 개인 하늘이 좋다.
-2008. 5. 13 연구실 베란다에서...
봄비 :: 2008년 03월 14일 14시 55분
오늘 아침.
맑게 개인 환한 햇살이 눈이 부시게 구름너머 먼 풍경을 가져다 주었습니다.
때마침 촉촉하게 내려준 봄비 덕 뿐인가 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좋습니다.
갑자기 생각난 음악이 하나 있었지요.
(♬사랑은 봄비처럼 내 마음을 적시고...)
기분따라 음악이 다르게 들린다던데...
질척하게 비오는 날 알딸딸하게 소주 한잔 기울이고 들어와 이불 속에 콕 처박혀서나 들었을 법한 이별노래가
산뜻한 노래로 바뀌어 들리기도 하네요. ㅎㅎ
개강 풍경 :: 2008년 03월 04일 19시 31분
방학내내 조용하고 차분했던 건물이 학생들로 가득찼습니다.
한마디로 어수선 그 자체입니다.
분주한 걸음걸이들과 웅성웅성 증폭되어 가는 소음들로 정신이 쏙 빠질 것 같습니다.
언제나 학기중에는 늘 그런 풍경이었겠지만
방학 때는 나름대로 조용하고 차분한 시간을 보내서 그런지 약간 적응이 안되는 군요.
특히나 이번 학기에는 우리 미디어학부만의 좀 더 독립적인 공간을 확보하려는 노력을 기울이다 보니
크고 작은 문제들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공간 구성도 이래저래 달라진 대다가 복학, 편입, 전과, 복수전공 등으로 예상치 못한 수강 인원의 증가로
학사 운영에 차질이 빚어질 만큼 어려움에 처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변화의 첫 날이다 보니 자연스레 겪게 되는 문제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곧 적응이 될 것이고, 곧 더 나은 시스템이 마련될 것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남의 눈치 보지 않아도 되는 우리 만의 공간이 생겼으니까 감내할만 하지요.
우선순위 (2/20) :: 2008년 02월 20일 22시 08분
"우선순위"
| 마 6:33 |
너희는 먼저 그의 나라와 그의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희에게 더하시리라
| 잠 16:3 |
너희 행사를 여호와께 맡기라
그리하면 너의 경영하는 것이 이루리라
| 민 6:24-26 |
여호와는 네게 복을 주시고 너를 지키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로 네게 비취사 은혜 베푸시기를 원하며
여호와는 그 얼굴을 네게로 향하여 드사 평강 주시기를 원하노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