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 진은영 시인. 작년 겨울 나는 그녀를 처음 만났다. '만났다'에 일반적인 만남의 의미를 부여하기에는 적절치 않을 수도 있지만, 내게는 만난 것이나 다름 없었다. 그 첫 만남은 "기억과 망각의 아고니즘"이라는 주제로 이야기를 풀어내어주는 강의실에서 였다. 이후로 두 권의 책 <순수이성비판, 이성을 법정에 세우다>와 <니체, 영원회귀와 차이의 철학>에서 다시 만났다. 그러는 사이 연두빛 여린 봄도 봄바람 처럼 가벼이 실려 날아가고, 제법 세찬 빗줄기들를 쏟아낼 역량을 지닌 여름의 문턱에 들어섰다. 나는 그 여름의 문턱에서 덜컥 그녀의 이름이 박힌 두 권의 시집을 샀다. <일곱 개의 단어로 된 사전>과 <우리는 매일매일>. 나... 아무런 풍문도 없이 시인의 이름만 보고 이렇게 손 수 시집을 사서 손에 들어본 적이 있었던가... 나는 궁금했던 것이다. 그 어렵게만 느껴지던 칸트, 니체, 들뢰즈와 같은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매우 친절하게 들려주었던 그녀의 이야기가 궁금했던 것이다. 그리고 즐거운 상상이 가득한 이 시 한편을 발견한 것이다. ![]() 견습생 마법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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