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댄스가 마련한 가을 무용 잔치에 초대받았다.
2005년부터 시댄스를 통해 현대무용의 낯설음을 벗어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 편하고 즐겁게 받아들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불편함을 인정해야 했다.

몸과 리듬을 이해하는 것 보다 이야기를 이해하려는 감각적 무딤이 여전히 나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너무 생각이 많아서 그랬을 지도 모른다. 아무 생각없이 아무런 정보 없이 아무런 기대 없이 무언가를 접할 때
비로소 감각이 살아날 텐데 너무 많은 생각들로 이 공연들을 접했는지 모른다. 아쉽게도...

먼저 시작된 공연은 <온타임> RT 10'
가장 순수하게 몸짓만으로 보여준다는 컨셉... 너무 외모로 드러나는 체형에 신경을 쓴 나머지
몸의 자유로운 사용으로 부터 표현되는 미적 가치를 발견하지 못했던 같다.
다만 다행인 것은 지나고 난 뒤 떠올릴 수 있는 몇몇 움직임들이 자연스럽게 현대무용의 그것들로
각인되어 있는 것으로서 기존의 낯설음을 익숙함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는 것 뿐이다.

15분간의 휴식 후
 
무대 중앙 윗 공간에 붉은 색 장미다발이 거꾸로 매달린 채 <레드>가 시작되었다.
하나의 몸과 같은 두 명의 무용수가 정상적인 걸음에서 벗어나 불편한 옆걸음으로 등장한다.
공연을 다 보고나서야 이 공연이 여자로서 겪는 인생에서의 특정하게 이름지어진 경험들을 보여주는 것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면서, 그 장면이 여자라는 존재가 어머니로 부터 분리되어 상징계로 넘어오는 단계를 보여주는 것이란 상상을 하게 된다. 그 밖의 나머지 단서들은 비교적 어렵지 않게 조합이 될 수 있겠다.
조명과 음악과 소품들을 적절히 활용한 가운데 펼쳐지는 무용수들의 몸짓들과 이야기를 구성하고 있는 전체적인 틀 속에 몰입하게 되면서 현대무용에 정통하지 않은 사람의 입장에서는 편안한 관람이었던 것 같다.

제11회 서울세계무용축제 SIDance2008 공식 홈페이지
http://www.sidance.org/2008/

많이 비워내지 못한 상태에서 비좁게 밀고 들어온 기억들을 다시 조합하기 위해
주최측에서 준비한 몇가지 자료들은 간직하고 있어야 겠다.

[펌자료들]

한국 | 안애순 무용단 <온타임>
스토리는 필요 없다! 정교한 리듬과 움직임으로 승부한다!
안애순무용단은 세련된 리듬감과 역동적인 공간 구성을 특징으로 하는 안무, 이를 소화해내는 무용수 개개인의 뛰어난 기량과 앙상블로 정평이 나 있다. 최근 무용 외 다양한 장르와의 협업 및 뮤지컬 안무로 관객과의 소통을 모색하고 있는 안애순은 <온타임>을 통해 몸짓이 주가 되는 춤 고유의 속성만으로도 한 단계 높은 예술적 성취를 이루었다는 평을 받았다.



이스라엘 | 샐리-앤 프리들랜드 무용단 <레드>
그녀들의 붉은 이야기꽃!
이스라엘을 대표하는 현대무용단 바체바와 밧도르 무용단에서 활동한 안무가 샐리-앤 프리들랜드는 댄스드라마 형식의 작품을 장기로 한다. 여성을 상징하는 색깔 <레드>를 통해 여인들의 순결, 로맨스, 눈물, 관능, 상처를 담은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이 "펠리니와 알모도바르이 옛 영화들을 상기시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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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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