뼛속까지 자유롭고 치맛속까지 정치적인10점
한 걸음 한 걸음을 크게 내딛으며 걸어 내려오는
저녁 해의 치맛자락에 숨어있다가
어느 새 까만 밤으로 온세상을 물들이는 초가을의 그 시간.
나는 푸르른 새벽 내음이 창문 틈으로 시야를 적셔오는 줄도 모르고
이 한 권의 책에서 목수정 그녀의 이야기가 마지막 페이지로
"The End"를 고할 때까지 함께 했다.

"가장 쓰라린 실패로 부터 시작된 비우기... 그리고 자유를 향한 실천!"

여러모로 부러운 이야기 였으며, 일종의 동경과도 같은 감정이 생겨난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그런 실천 속에 숨겨진 삶의 자잘한 것부터 큰 것까지의 모든 고통과 환희와 희열의 몸부림들을 함께 발견했을 때 단지 부러움과 동경의 마음만으로는 매우 무책임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 없이 자유를 갈망하면서도 주어진 제도권 안에서 안정을 찾으려는 내 모습이 보인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가지지도 않은 채 그냥 살아간다.
만약 질문을 가졌어도 답을 찾으려는 노력을 세상 일과 적당히 타협해 가며 미뤄둔 채
하루하루, 일년이년의 삶으로 여기까지 왔다.
많이 고민했다고 변명은 할 수 있겠지만, 이런 물음들에 대해 실천적 의지가 지극히 부족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런 내게 이 책은 단비같은 해갈을 주는 듯 하다. (아직까지는...)
특히 희완을 엿보며 남자로서, 한 인간으로서, 창의적인 주체로서의 모습들이 내겐 더 소중한 가치로 다가왔다.

한 남자와 한 여자가 서로 하나의 인격체로서 관계의 지속적인 존속을 위한 '사랑'의 방법들은 어떠한가,
출산과 육아의 책임을 국가가 크게 일임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제도들,
문화를 공공재로써 더 많은 국민이 경제적 부담을 느끼지 않는 선에서 공유해야 한다는 생각과 제도,
인간을 하나의 소비재로 취급하는 미국식 자본주의의 세상에서 인간의 존엄성과 가치를 살펴보는 여러가지 방법들 등 그녀의 이야기 하나하나 공감되는 위안이며 내 삶을 향한 하나의 자극제다.
http://www.kh7777.net/tt2008-10-03T08:15:530.3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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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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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dembyo 2008/10/04 00:0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서점에서 봤어요.
    책 제목보다 '프랑스남자와 결혼하지 않고 살기'가 더 눈에 띄어서 훑어봤었죠.
    훑어다가 그냥 덮었는데, 리뷰를 보니 읽어야겠네요.
    아. 읽어야 할 책이 많은데. ^^;

    • 날개 2008/10/05 17:03  Modify/Delete  Address

      저는 필그레이님 리뷰 때문에 읽게되었는데
      정말이지 하룻밤새 다 읽어질 정도로 끌리는 이야기들에 몰입되었었답니다.
      혹시 다읽으시거든 리뷰 포스팅 기대할게요~

  3. 필그레이 2008/10/08 02:56  Modify/Delete  Reply  Address

    읽으셨단 걸 댓글로 잠깐 알아두고 연휴로 들어가는 바람에 이제사 들러 읽었네요.^^;;;

    정말 저로서도 신선한 충격이었고.뭐랄까 자신의 욕구에 충실하게 사는 사람이라 참 부러웠던 것 같아요.제도권을 욕하지만 사실 제도권 자체를 벗어나기 힘겨워하고 두려워하는 게 우리네 사람들이잖아요.ㅡㅡ;;;

    여러모로 많은 생각을 하게 한 책이라...또 이렇게 추천해 읽은 분 볼때마다 동질감도 느껴지면서 참 뿌듯한거있죠.^^;;;

    • 날개 2008/10/08 20:10  Modify/Delete  Address

      음.. 이 책 다 읽고나서 정신없고 마음만 분주한 채
      잘 진행되지 않았던 논문쓰기도 접어두고 며칠간 멍하니 있었답니다.
      여튼 신선한 충격 받을 수 있게 소개해줘서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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