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악하악8점
작가 이외수.
오래전부터 그의 글을 읽어온 터라 하악하악 그의 생존법이 문학분야 주간 베스트셀러 1위 자리를 고수하고 있다 한들 내게는 그다지 특별하지는 않아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이 책이 1위인가라는 궁금증이 발동했는지 나는 서점으로 달려가 한 권 사서 책상 위에 덩그러니 올려놓고 말았다.
그리고는 하루새에 다 읽어버렸다.
주로 짧고 간결한 문장들이 거의 대부분이다.
그래서 입가의 한줄기 코웃음이 되어 바람처럼 흩어져 버리기도 하지만 때로는 무거운 돌멩이 하나가 돌팔매질로 날아들어 머리를 치고 지나간다. 익명의 인터넷 댓글 문화가 그 어느 나라보다도 활발한 대한민국에서 2008년에 태어난 '하악하악'은 베스트셀러가 될 만 하다는 생각이 든다. 이것은 마치 짧게 쓰는 댓글란에 블로그에 포스팅 하듯이 긴 글로 빼곡하게 채우는 것이 큰 실례가 되는 인터넷 시대의 글쓰기에 걸맞는 것이 아닌가 말이다.
짧게 제시하고 짧게 답하고... 그래서 너도 나도 빨리 읽고 빨리 소비되고... 빨리 퍼지고...

그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의 반열에 오른 것에는 박수칠 일이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다.
그가 세상과 세인들에게 툭툭 내던지는 쓴소리처럼... 만약 이 책이 '감성사전' 처럼 출간된 책이라면 서점에 가서 알맹이 몇 알과 트렌드만 훔쳐내고서 그냥 나와 버렸겠지만, 전혀 어울려 보이지 않을 것 같아 보이는 물고기들 때문에 사들고 왔나보다. 이 그림들은 이외수의 '묘사적 문체'와 잘 들어맞는 다는 생각이 든다.
그런 이름도 들어보지 못한 야생의 물고기들이 책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는 것 같으니 말이다.
외모는 이런 그림을 그릴 수 있는 사람 처럼 보이지 않지만 그 세밀한 손놀림 만큼이나 섬세하고 따뜻한 마음씨를 지닌 정태련 작가의 솜씨다.

멀리서 지저귀는 봄의 새소리가 바로 옆 귓가에서 전해지는 것 처럼 조용한 춘천의 과수원 마을이 생각난다. 차 소리만 듣고도 문 밖 길가까지 나와 두 손 꼭 잡으며 반갑게 맞아주시던 그 분 말이다. 책을 다 읽고난 후 다시 책 표지를 맞이하니 표지에 쓰인 "정태련이 그리고 이외수가 쓰다"라는 글귀가 이렇게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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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7/14 15:47 2008/07/14 15:47
Posted by 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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